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인터넷-모든 행위중독을 부추기는 괴물!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3.2011 01:14:10  |  조회수: 5767

중독에도 유행이 있다. 미국은 13년간(1920~1933) 금주령을 실시했을 정도로 1950년대까지 알코올 중독이 아주 심했고, 월남전이 있었던 1960년대에는 젊은 층에 대마초가 유행했으며, 1980년대부터는 각 정부가 세원증가 이유로 도박을 대거 합법화한 바람에 도박중독자들이 많아졌다. 2000년대부터는 1990년 초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일반에게 보급된 이후 인터넷관련 중독이 성행하고 있다.

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물체(Substances), 또는 성이나 도박과 같은 행위(Behaviors)에 의한 중독으로 구분되지만 이들 모두는 "감정변화(Mood Change)" 과정을 거쳐서 점차로 더 악화되어 망가질 대로 다 처참해진 막바지에 가서나 문제를 알게 되는 "진행성 질병(Progressive Illness)" 이다. 인터넷 관련 중독은 "행위중독"에 속해서 우리들은 물체중독에서 행위중독으로 바뀌고 있는 소위 중독도 온라인화 되어가는 21세기 중독시대에 살고 있다.

▶ 인터넷 중독의 5 가지 유형 = 흔히 인터넷 중독을 말 할 때 우리들은 음란물이나 게임, 또는 채팅에 빠진 것만을 생각하지만, 온라인 중독분야에 개척자인 Dr. Young은 인터넷 중독을 "5 가지 유형"으로 설명한다.

첫째 사이버 섹스 중독(Cybersexual addiction), 둘째 사이버 관계성 중독(Cyber-relationship addiction), 셋째 과잉정보 중독(Information overload), 넷째 컴퓨터 중독(Computer addiction), 다섯째 온라인 내기 중독(Net compulsions) 이다.

지나친 채팅이나 각종 게시판에 코멘트나 댓글을 심하게 다는 것은 사이버 관계성 중독에 해당하고 온라인 도박, 경매, 또는 일일 주식거래 등에 중독 된 상태를 내기 중독으로 본다.

▶ 중독자의 대리만족 행위가 되어준 인터넷 = 평소 술을 자주 마시던 한 의사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에 순간 기억력 상실(Blackout)로 앞차를 들이받아 대형 교통사고가 나자 아내는 술을 그만 마시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그는 계속 술을 마셨다.

그러다 3년 전 장례식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생겼다. 그는 아버지의 시신이 땅에 묻히는 순간 "평생 알코올 중독으로 살다 가신 아버님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도 아버지와 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주부터 알코올 회복모임(AA)에 자진 참석해서 술을 끊었다.

그러던 중 1년 전에 한 알코올 회복모임 후원자로부터 일주일에 1~2 번 회복 사이트에 참여해서 게시판 상담답변과 회복동료들과 이 메일 연락을 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부터 인터넷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한 여성 알코올 중독자를 알게 되었다.

이들 남녀는 술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현재의 심정이 너무나 같은 점들을 발견하고 서로 감정이 통해 그 여성이 안내한 별도의 채팅방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해 어떤 날은 5~6 시간 동안 낯 뜨거운 대화를 나누며 못 다한 연정을 키웠다.

아내는 남편의 채팅문제에 대해 화를 내며 당장 인터넷을 그만 두라고 애원했지만 남편은 인터넷은 알코올 중독과 같이 피해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며 “거부반응”으로 일관했다.

남편 자신도 마음속으로 "온라인은 전에 술을 많이 할 때처럼 비슷한 감정을 야기해 주어 알코올 중독모양 인터넷 사용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술을 마실 때와 같이 기억력 상실이나 음주운전에 걸릴 걱정도 없고 간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다”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심지어는 “온라인을 열심히 하다 보니 술 생각이 전혀 안 난다!”는 말로 위안해서 알코올중독 대신에 사이버 관계성 중독으로 계속 빠져들었다.

이렇게 중독을 비교하거나 차등을 두는 생각은 인터넷 중독을 제일 낮은 위험순위에 두게 만들어 음주운전 사고나 도박 빚도 생길 염려도 없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사람들은 인터넷을 "안전한 중독(Safe addiction)"으로 보기가 쉽다. 비록 인터넷이 술, 마약, 도박 중독 등과 같이 극심한 육체적 또는 재정적 피해를 주지 않는 다고는 해도 가족, 결혼생활, 직업, 학업 등에 문제를 야기 시키는 “모든 행위중독의 온상지”이다.

▶ 경계해야 할 Cross-addiction = 술을 끊었던 의사가 인터넷에 의존된 위의 사례를 거울 삼아서 온라인으로 중독체험이나 회복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

요즘 회복치유 기관들은 “상담과 대화”와 같은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도와주려는 의도로 열심히 멘트하고 댓글답변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에 강박관념이 생겨서 다른 사람의 회복은 물론 자신의 회복까지 시험받을 우려가 있다.

대개 가족들은 알코올, 마약, 도박 등 현재의 중독문제만 하지 못하게 하는 데만 초점을 두어서 온라인 상담과 대화 게시판에 답변하는 것을 오히려 찬성하고 권장하는 편이며 가족들은 그런 회복봉사에 참여하는 모습에 마치 다 회복된 것 같은 감명을 받아서 인터넷 중독에 대해서는 방심하기가 쉽다.

또 밖에서 술을 많이 해서 문제가 되었던 남편이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 집에 일찍 들어와 술을 마시지 않고 주정도 하지 않아 좋아 보이지만 새로운 인터넷 중독으로 가정에 뜻하지 않은 부부 관계성에 문제가 생겨서 결혼생활과 가정이 깨어질 위험이 있다.

한번 중독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중독적인 심리를 잠재우거나 “가둘(Arrest)” 수 있을 뿐이지 완치가 될 수 없으므로 평생 조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중독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가능한 중독적인 마음에 불이 붙지 않도록 채팅, 음란물 관람, 게임, 온라인 도박 등을 자제해야 하며, 중독문제가 없는 일반사람들도 온라인 관계성보다는 실제 관계성 증진에 더 치중해야만 모든 행위중독에 중독심리를 부추기는 인터넷 괴물의 덧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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