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중독자와 가족들의 우울증과 12단계 치료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3.20.2024 15:21:30  |  조회수: 3791

뇌신경 과학자들은 심리적 의존으로만 중독되지 않고, 뇌 안의 신경세포들 간에 생각과 감정을 전달해주는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서 중독된다고 한다. 즐거움을 체험하는 것은 뇌 안에 평소보다 많은 도파민 호르몬이 생성되는 상태를 말하며, 알코올이나 마약과 같은 약물이나 게임, 도박, 섹스, 스마트폰 남용 등의 중독적인 행위를 하면 중독자의 뇌 안에 일시적으로 도파민이 흘러넘쳐서 격렬한 쾌감을 체험하게 된다.

문제는 만성적으로 중독 물체나 행위를 계속하면 뇌 안에 온통 도파민 호르몬이 인위적으로 범람하게 되어 정상적인 도파민 호르몬 생성기능이 점차로 나빠지는 것이다. 때문에 중독자가 중독행위를 중단하면 체내에서 도파민 생성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중독행위를 했을 때와는 정반대의 감정과 육체적 증상들로 괴로워 극도로 우울해지게 되며, 이를 “금단증상(Withdrawal symptom)”이라고 한다.

중독자가 중독행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면 자신이 하던 중독 물체나 행위를 더욱 “갈망(Craving)”하게 되지만 중독말기에는 자연적인 도파민 생성체제 기능이 아주 악화되어서 아무리 약물이나 중독행위를 해도 전에 가질 수 있었던 “정상적인 감정”마저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어찌 망가지든 그리고 가족들이야 어떻게 되든 당장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독행위를 마구하는 처참한 생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울증은 중독증과 같이 병적인 과정이지, 단지 감정에 대해 참을성이 없거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중독자는 중독행위를 통해서 더 더욱 “감정변화(Mood change)”를 추구하다가 감정에 이상이 생기고, 중독문제를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숨기며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 하다가 우울증에 처하게 된다.

가족들도 중독행위를 말리고 감시하며 중독자의 반복되는 알리바이, 거짓말, 거부반응, 합리화, 배신감, 재발 등에 좌절한 나머지 우울증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우울증은 중독자는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슬픈 감정이 내면화되어 무기력과 자기멸시 등 자존심이 낮아지는 “감정 장애(Mood disorder)”로 정서적, 인식적, 생리적, 사교적인 모든 활동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계 인구 10~20%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2배나 더 많고, 중독자가 우울증세에 처할 확률은 일반사람들보다 3~4배 많으며, 우울증 치료자들 중 30~40%는 약물중독자들이다. 미국성인 43%가 알코올 문제에 노출되어 있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1/3에게 알코올 문제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세계 인구의 48% 이상인 38억 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중독문제가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중독증치료는 우울증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미국에서는 1957년부터 12단계를 적용하는 우울증 회복모임들이 시작되었다.

요즘 절망감에 휩싸여서 자살생각을 해본 15~24세 학생들이 무려 20%나 된다고 한다. 아마 조석으로 정서적 기류의 변화가 극심한 중독문제 가정의 자녀들은 일반 가정의 자녀들보다 더 불안,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 외로움, 혼란 및 분노 등으로 우울증이 심할 수 있다. 가족단위로 모든 행위중독의 온상인 스마트폰 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중독된 사람들은 12단계 치료를 받아서 삶속에 적용하면 중독자의 중독증과 우울증 치료는 물론 가족들의 우울증도 함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 미주 한국일보 인터넷신문 - 중독증과 우울증의 상호연관성
   (2024년 3월 18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

▣ 스마트폰중독 예방 및 치료안내 가족교실

이해왕 선교사 (미국 909-595-1114)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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