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를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7주만이다. 다우지수만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딱히 상승했다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의 수준인 0.27% 오르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3대지수 나란히 2025년 1월을 상승한 달로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0년간 1월달이 상승한 달로 마무리되면 3대지수 나란히 그 해를 상승한 해로 기록한다는 1월 바로미터의 적중률은 무려 85%에 달한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1월달은 상승한 달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어김없이 3대지수는 23년과 24년 모두 폭등한 해로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 3대지수의 평균 상승폭은 각각 24.98%와 21.61%에 달했다.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올해 1월 장의 상승폭은 어땠을까?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1.64%와 2.7% 상승했다. 폭등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면 다우지수의 1월 상승폭은 무려 4.7%에 달했다. 한마디로 다른 지수들과 현저히 차이나는 수준으로 폭등한 것이다. S&P 500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금요일(1/24)까지 3일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대지수들중 가장 먼저 7주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번주는 하락한 주로 꺾였다. 오히려 이번주는 다우지수가 S&P 500을 대신해 12월 4일 사상 최고치를 8주만에 경신하기 바로 직전에 도달했다. 달랑 19.27 포인트 차이로 최고치는 경신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나홀로 3주연속 상승한 주로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사상 최고치 돌파는 일단 다음주로 넘긴 모양새다.
이번주 투자심리를 좌지우지한 내러티브는 어닝시즌에 접어든 매그니피선트 7의 실적결과와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중국을 겨냥한 관세 그리고 쪼그라든 금리인하 가능성이다. 매그니피선트 7중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애플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했다. 희비는 정확히 반반 엇갈렸다. 테슬라와 메타가 오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애플은 이번주를 5주만에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4주간 이어졌던 하락 모멘텀이 끝나는 조짐을 암시했다.
반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듣보잡”수준의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출현으로 인한 여파는 컸다. 엔비디아와 AI 관련주식들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이번주 15.8%나 폭락한 엔비디아는 17주 최저치로 고꾸라 졌다. 최근 몇년간을 통틀어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이제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다음주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2월말에 발표하는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선트 7의 실적발표가 다음주면 완료된다. 투자심리는 결과와 전망에 따라 일희일비 할것이다. 추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완고한 관세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세번연속 금리인하후 네번만에 멈춰버린 인하는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1월 바로미터는 올해도 3대지수 나란히 상승한 해로 기록할 확률이 높음을 말해주고 있다. 변수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이유로 인해 예상치 못할때와 예상할때 모두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번주 다우지수가 간신히 약세를 모면한 반면 나스닥과 S&P 500이 3주만에 하락한 주로 꺾였다는 사실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쏟아져 나오는 대표 기업들의 실적과 더불어 구인이직 보고서, ADP 민간고용 그리고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와 실업률도 발표된다.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 연출될 확률이 높음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