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 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였다.
부모가 40대 중후반이면 자녀의 연령은 대부분 10대일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충격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나이다.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잘 헤어져야 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자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내가 아는 40대 이혼녀는 재혼한 전 남편이 또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팠다고 한다.
“행복해지려고 나랑 이혼했는데, 또 저 모양 저 꼴인가 싶더라고요. 어쨌든 아이 아빠잖아요. 잘 살아야 아이한테도 좋지요.”
상대를 향한 증오는 어느새 자신의 얼굴이 되고 만다. 이렇게 되면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일 마음을 가지기가 힘들어진다.
30대 후반의 이혼남은 전처가 달라는 대로 다 줬다고 한다.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왜 다 줬느냐고 그러는데, 주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뭘 먹고 살겠어요. 이혼남의 꼬리표도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데, 이혼녀도 힘들겠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그냥 주고 싶었어요. 빚은 많지만, 마음은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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